안녕하세요.
서울풍경 블로그입니다.
갖고 있는 책들을 이리저리 뒤적이다 보면
다 읽지는 않아도
드문 드문 눈에 띄는 구절을 만나게 됩니다.
과거에는 “그래 다시 읽어 보자” 하고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거나
다른 책을 꺼내 살펴 보곤 했는 데
그 구절을 떠나는 순간,
그 구절이 어디 있는 지 찾을 수가 없는 경험을 무수히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그 책을 덮기 전에 부지런히 어딘가에 적거나 표시를 해둡니다.
그런 곡절을 겪은 몇 개의 구절들을 소개합니다.
“이름이 어쨌다는 거예요.
우리가 장미라 부르는 꽃을 다른 어떤 이름으로 부르더라도
그 향기는 역시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러니 로미오는 로미오라고 안불러도
그 이름이 갖는 고상함은 그대로 남는 거예요.”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행복한 가정은 모두 다 서로 비슷한 것이고
불행한 가정은 어느 경우나 그 불행의 상태가 다른 법이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리나”의 첫구절.
다른 사람들은 작품을 발표하거나 일을 하고 있는 동안
나는 3년 동안이나 여행을 하며
머리로 배운 모든 것을 잊어버리려고 했다.
배운 것을 비워버리는 그러한 작업은 느리고도
어려웠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들로부터 강요당했던 모든 배움보다
나에게는
더 유익했으며, 진실로 그것이 교육의 시작이었다.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
“내 생각에는 길가에 피어 있는 꽃 한송이나 기어 다니는
작은 벌레 한 마리가 도서관을 가득 채운 모든 책들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고 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
뭔가를 찾겠다는 생각을 하면 다른 중요한 걸 놓치기 쉬우니까.
마음을 비워.
발견하고 나면, 뭘 찾고 있었는지 알게 될 거야.”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에서
고뇌에 찬 영혼이 자신의 추억과 고통을
말하기에는 어느 겨울 저녁, 집 주위로 바람이
몰아치고 있을 때, 밝은 불 하나만 있으면
족한 것이다.
가스통 바슐라르의 “불의 정신분석” 에서

겨울에는 고전을 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가장 꿈꾸는 분위기는
벽난로 있고, 창 밖에는 눈이 쌓이고,
편안한 의자와 발받침대 있고, 은은한 조명 옆에서
두꺼운 책을 다 읽지는 못해도
몇 페이지 뒤적이며
좋은 구절을 만나는 것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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